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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3

교칠지심-두터운 우정 아교 교 칠 칠 어조사 지 마음 심 아교와 옻칠처럼 끈끈한 사귐이란 뜻으로,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교분을 이르는 말. [유래] 중국 당나라의 시인인 백거이가 친구 원미지(元微之)에게 ‘그대의 편지를 받지 못한 지도 2년이 되려고 하네. 인생이란 길지 않은 걸세. 그런데도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하니 말일세. 하물며 아교와 옻칠 같은 마음으로 북쪽 오랑캐 땅에 몸을 두고 있으니(況以膠漆之心 置於湖越之身) 나아가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물러서도 서로 잊을 수 없네’라고 써서 보낸 편지에서 유래한다. [예문] 그 친구와 나는 교칠지심의 관계다. [유의어] 교칠지교膠漆之交 [출전] 원미지(元微之)의 [본문 출처] 2021. 4. 24.
기분을 만지다 - 김은주, 에밀리 블링코 내 안에, 있다. 인생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업데이트, 스스로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업데이트, 가장 사랑받고 또 사랑을 주었던 순간을 업데이트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개인의 역사 어느 지점부터 비록 최상의 순간들이 업데이트되지 않더라도 삶의 단 한순간, 가장 찬란하거나 가장 따뜻하거나 가장 행복했다면 그 한순간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위로받을 수 있고 용기 내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그 답은, 내가 살아온 인생 안에 있다. 심리적 샤워 친구는 내 편이다. 또 다른 나이다. 힘들거나 고민되는 일이 있을 때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은, 제2의 내가 제1의 나에게 듣고 싶은 응원을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상사나 직장동료가 .. 2021. 3. 13.
평일도 인생이니까 - 김신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아홉 시가 된다. 매일 겪어도 매일 억울하다. 아니, 뭐 했다고 아홉 시야······. 투명한 버스를 네 대쯤 구경하고 나서 걸음을 이어갔다. 이촌 한강공원에 이르렀을 땐 발이 아파 더 걸을 수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 캔씩 사서 강변 계단에 앉았다. 건너편의 불 밝힌 도시를 바라보며 웃자란 풀들 사이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건 초여름을 지날 무렵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다. 캄캄한 하늘 위론 이따금 밤 비행기가 반짝이며 지나갔다. 그때마다 잔디밭 어딘가의 돗자리에서 "비행기다!" 하고 반갑게 외치는 꼬마의 목소리가 들리곤 했다. "이럴 때 보면 행복 진짜 별거 없다." 강은 영감처럼 또 그런 소릴했다. 어제의 대화를 복기하며 행복의 최대치에 대해 곰곰 생각하던 나.. 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