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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장 수집26

[나의 문장 수집] 기획하는 일 만드는 일-장수연(+김보통 작가) 잘 되는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분야를 막론하고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 특히 누구에게나 있음 직한 이야기, 우리가 한 번은 겪어봤을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담아내는 기획자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기획자들이 어떻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양한 매체 속에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자극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를 만드는 힘은 무엇인지, 그 출발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 그 힘을 조율하며 결과물로 만들어내는지, 당사자인 기획자들의 입을 통해 듣는 그 과정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즐겨봤던 프로그램이 이렇게 시작이 되었구나, 이런 방향으로 기획된 거구나 하고 알게 되는.. 2023. 8. 27.
[나의 문장 수집] 올가 토카르축-잃어버린 영혼 첫 문장에서 마음을 다 빼앗긴 그림책이다.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길 잃은 내 영혼이 다시 날 찾아올 수 있도록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고 위로한다. -책 소개-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첫 그림책 지친 영혼에게 건네는 아늑한 위안 “잃어버린 영혼” 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작, 2018 화이트 레이번즈 수상작.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필선 밑으로 고요하며 쓸쓸하고, 동시에 온기 어린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2018년 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명망 있는 그림책 북페어 현장에서는 이 올해 라가치 픽션 분야 수상작임을 알렸고, 요안나 콘세이요와 올가 토카르축에 따듯한 찬사가 이어졌다. 폴란드 출신의 두 작가는 폴란드 포르맛 출판사를 통하여 첫 인연을 맺고, 소설가인 올가에.. 2023. 7. 23.
[나의 문장 수집] 나란한 얼굴-엄지용 2019년, '시인은 오직 시를 놓아두는 사람, 시는 온전히 읽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말에 무작정 집어 들었던 시집이다. 우리를 이야기하는 시인 특유의 고요한 온도가 좋다. 책 소개 『나란한 얼굴』은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문학 활동을 하는 엄지용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2014년부터 독립적으로 「시다발」, 「스타리스타리나잇」을 발행한 시인 엄지용은 오랜 밤 동안 의지와 정성으로 만든 69개의‘시’라는 문을 많은 사람들에게 내어주기 위해 별빛들과의 협업으로 용기내어 선보인다. 『나란한 얼굴』에서는 자상하고 친절한 엄지용 시인 특유의 온도가 한 차원 높게 담겨져 있다. 쉽게 다가와 가슴에 오래 남는 엄지용. 우리는 더욱 진해진 그를 만남으로 든든한 용기와 정돈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2023. 7. 16.
[나의 문장 수집] 열두 겹의 자정-김경후 어떤 시는 소설보다 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은 그런 짧은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싶다. 한 문장에 온 마음을 빼앗긴 시다. 누군가 나에게 '너의 모국어로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평생 사랑할 것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랑의 강력한 무기가 될 시를 부지런히 읽어 내자. :) 김경후 시인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 독일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열두 겹의 자정』,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가 있다. 현대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 2023. 7. 2.
[나의 문장 수집]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하유지 하유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관한 청춘신춘문예 장편소설 당선작인 「집 떠나 집」을 읽고서였다. 스물아홉의 여자 주인공 '동미'가 삶의 변화를 찾기 위해 집을 나간 뒤 겪는 여러 가지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그 당시 신예작가였던 하유지 작가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글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았다. 그 이후 하유지 작가의 출간작은 모두 챙겨보고 있는데, 그중 오늘 소개할 작품은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이다.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압력밥솥과 수첩. 그 수첩 안에 적힌 세 사람을 찾아 만나면서 변화를 겪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나는 여전히 나라는 문제집을 풀고 있지만 삶이 어려운 건 나이와는 별개인 것 같다. 결국 문제의 답은 나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그런 .. 2023. 6. 29.
[나의 문장 수집]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고미숙 사주팔자나 명리학에 관해서는 1도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왜 집어 들었을까? 오래전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퍽퍽한 일상에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런가 싶은 절박한 심정에서였지 싶다. 그 답답함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바꿔준 책이다. 나를 알고 바로 세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함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타고난 명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정해진 명 속에서 내가 어떤 걸음으로 걸을지는 내 의지에 달렸다. 내가 내딛는 걸음에 따라 내가 느끼고 누리는 삶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시선의 전환을 통해 삶은 변화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운명을 바꾸는 것에 늘 스스로 고민하는 자세가 필수다. 타고난 팔자에 순응하며 살라고 할까 봐 겁내며 읽기.. 202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