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연인, 동료··· 모든 관계에서의 집착을 버리고
내 안에서 행복을 찾을 것.
알지, 알지. 실천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래도 명심하자.
모든 건 내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97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 이,
저 영원의 진리(니르바나)를 깨달은 이,
삶의 이 속박*을 끊어버리고
그 유혹마저 물리쳐 버린 이,
그리고 욕망을
멀리 저 멀리 던져 버린 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인간이 아니겠는가.
*'삶의 속박'이란 무엇인가.
사돈의 팔촌으로 얽히고설킨 '인간 매듭'을 말한다. 그 매듭에서 야기되는 갖가지 구속력을 말한다. "가족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부처님의 말이나, "칼을 주려고 이 세상에 왔다"는 말은 바로 이 핏줄로 얽힌 매듭을 풀어버리라는 말이다. 이 매듭을 풀지 않는 한 해탈은 저 영혼의 자유는 불가능하다. 내 아내, 내 가족이 그대의 가슴속에 못박혀 있는 한 거기 불멸의 길을 향한 나그네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 그렇다면 이 속세에 살면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 까비르(Kabir)를 어떻게 평해야 하는가.
[답] 까비르 같은 성자는 비록 이 속세의 온갖 필줄 관계 속에 묻혀 살았지만 그러나 그는 이미 이 핏줄에 대한 애착에서 초월해 버렸다. 가족에 대한 애착을 끊어버린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살든지 그가 살고 있는 곳이 그대로 니르바나의 땅인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근엄한 성직자의 옷을 입었다 해도 그 마음속에 아직도 가족에 대한 애착의 고리가 남아 있다면 그가 사는 곳은 어디든지 감옥이다. 인간고(人間苦)의 감옥이 아닐 수 없다.
98
도시면 어떻고 시골이면 어떤가
산 속이면 어떻고
또 시장바닥이면 어떤가
그 영혼이 깨어 있는 이에게는
이 모두 축복의 땅인 것을.*
*축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안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것이다. 저 땅 속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처럼···.
99
사람이 살지 않는 저 산 속은
그에게는 축복의 곳이거니
그는 이제 욕망의 무거운 짐 벗어 버렸다.
세상사람들 알지 못하는 그 즐거움을
그는 그곳에서 홀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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