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만나는 일은 늘 가슴 설레고 뜨겁다.
글로 꾸준히 증명해오고 있는 임경선 작가의 이번 신간 역시 너무 좋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새겨지는 글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솔직 담백한 삶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보고 싶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11
몸과 나이.
나이 들면서 쉽게 택하게 되는 노선 중의 하나가 건가에 대한 관심 극대화이다. 그러니까 건강에 좋다는 것 다 찾아다니고 건강을 위해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낸다거나 그런 것. 체력이 약해지니까 건강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건강이 다다, 건강이 최고다,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건강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은 어쩐지 서글프다. 그럼 애초에 건강에 한계를 가진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 사람들은 영원히 '미달'의 자책감에 시달려야 하는가? 건강은 어디까지나 개별적 수단이었으면 한다. 나는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몸이 아픈 상태를 징글징글하게 경험했는데도 이런 생각을 한다. 아니 몸이 아픈 적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건강에서 만족하고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묻고 답하기
편한 관계와
다소의 긴장감
연기하지 않는 편한 관계가 좋겠지만 때로는 조금 긴장감 있는 관계도 필요하지 않을지.
물론이다. 자연스럽고 꾸미지 않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좋은 의미로 연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진실할 필요는 있지만 진실하기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눈치'가 있어야 한다. 나이 들어서 눈치 없는 사람은 그간 남을 배려할 필요가 없었던 사람일 것이다. 너무 게으르고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눈치라는 것은 내가 어떤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으로, 어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한다. 비굴한 눈치가 아닌 센스 있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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