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
이성(異性)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서
그 마음을 끈끈하게 잡고 있는 한
그는 그 눈먼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나니
어미소의 젖을 찾는 저 송아지처럼.*
*끊어도 끊어도 끊어지지 않는 것은 이성(異性)에 대한 그리움이다. 진리를 향한 마음이 이성에 대한 그것처럼 그렇게 끈질길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구도자가 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285
가을 연못에 들어가 시든 연꽃을 꺾듯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을 꺾어 버려라.
그리고는 저 니르바나의 길을 향해서
오직 한마음으로 걸어가거라.*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 즉 '아집(我執)'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하나의 경지다. '아집'에서 벗어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우선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다 안 다음 자기 자신마저 초월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두꺼운 '아집'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자, '아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친구여, 그대 자신을 사랑하라. 연인보다도, 친구보다도, 우선 그대 자신을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라. 그러면 거기 그대 자신을 향한 그 사랑이 무르익어 친구에게로, 연인에게로,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로, 아니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중생)에게로 굽이쳐 갈 것이다.
286
'여름에는 내 여기 살 것이다.
겨울에도 내 여기 살 것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하며
죽음이 오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불사(不死)의 영약을 구하던 진시황의 어리석음이여, 진시황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우리 자신이 진시황이다.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이 바로 진시황이다.
287
아내(남편)와 자녀, 그리고 재산을 믿고
목에 힘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어느 날 덮쳐버린다.
잠든 마을 홍수가 휩쓸어 가 버리듯.*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느 때든 손님(죽음)이 찾아오면 그를 맞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그러나 죽을 때는 순서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자신의 죽음을 포함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까지를 저만치 거리를 두고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
-이희준(李熹埈) 선생-
288
아내(남편)도 자식도 그리고 그 누구도
저 오는 손님(죽음)을 막을 수는 없나니
그가 그대의 심장을 두드리게 되면
이젠 그 누구도
그대를 구해줄 수 없나니.
289
그러므로 현명한 이는 이를 깨닫고
오직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저 니르바나의 길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승에서는 돈이, 현금이 필요하지만 그러나 저승에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으로 쌓은 덕행(德行)이다. 고독한 삶을 통해서 축적한 그 명상의 힘이다.
'하루 마음 휴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마음 휴식] 법구경 21장 여러 가지 296-301 (142) | 2023.10.14 |
---|---|
[하루 마음 휴식] 법구경 21장 여러 가지 290-295 (154) | 2023.10.13 |
[하루 마음 휴식] 법구경 20장 진리의 길 280-283 (222) | 2023.10.11 |
[하루 마음 휴식] 법구경 20장 진리의 길 277-279 (230) | 2023.10.10 |
[하루 마음 휴식] 법구경 20장 진리의 길 273-276 (200) | 2023.10.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