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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돈이 없지, 안목이 없냐? - 아무개 가난하다고 왜 철학이 없겠는가? 안목 나, 자신 있게 말하건대 결코 안목이 없지 않네. 오히려 나의 높은 안목에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왕왕 있는 걸. 가격표를 보지 않고 그저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면 여지없이 그 가게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니 말일세. 그러니 내가 안목이 없다고 할 수는 없네. 그런데 내가 가진 물건들이 하나같이 왜 그따위냐고? '안목'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없기 때문이네. 내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물건을 골라야 하기에 높은 안목대로 물건을 살 수 없는 노릇이라 하면 믿어주려나. 철저하게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한 소비를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말하려니 목이 메는구먼.) 안목이 있니, 없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안목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없는 것일.. 2021. 3. 12.
유희열 - 여름날(feat. 신재평 of 페퍼톤스) youtu.be/7ZWUh6AyHjo 바람결에 실려 들려오던 무심히 중얼대던 너의 음성 지구는 공기 때문인지 유통기한이 있대 우리얘기도 그래서 끝이 있나봐 혹시 어쩌면 아마도 설마 매일 매일 난 이런 생각에 빠져 내일이 오면 괜찮아지겠지 잠에서 깨면 잊지말아줘 어제의 서툰 우리를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문득 얼만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파란 미소의 너의 얼굴 손 흔들며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어) 그토록 내가 좋아했던 상냥한 너의 목소리 내 귓가에서 안녕 잘지냈니 인사하며 여전히 나를 지켜주고 있어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문득 얼만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파란 미소의 너의 얼굴 손 흔들며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 2021. 3. 12.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5. 아침 베란다에서 거리를 내다본다. 파란색 희망 버스가 지나간다. 저 파란 버스는 오늘도 하루 종일 정거장마다 도착하고 떠나고 또 도착할 것이다. 13. 분노와 절망은 거꾸로 잡은 칼이다. 그것은 나를 상처 낼 뿐이다. 14. 살아 있는 동안은 삶이다. 내게는 이 삶에 성실할 책무가 있다. 그걸 자주 잊는다. 24. 모든 것이 꿈같다. 그런데 현실이다. 현실이란 깨지 않는 꿈인 걸까. 그 사이에 지금 나는 있다. 50. 꽃들이 찾아와 모여 앉아서 철없이 웃는다. 이런 아침 꽃들이 더 많이 피는 건 비 오면 따라오는 먼 허공의 빛 때문일까. 아즈텍 사람들에게 빛의 신과 비의 신은 하나였다.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 하나의 사실만은 확실하다. 모든 것은 마침내 지나간다는 것.. 2021. 3. 12.
거안제미 들 거 밥상 안 가지런할 제 눈썹 미 밥상을 눈 위로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즉 아내가 남편을 지극히 공경하여 받들어 올림을 일컫는 말. [유래] 집은 가난하지만 절대가 곧은 양홍(梁鴻)이란 사내는 몸이 뚱뚱하고 얼굴도 못난 맹광(孟光)과 결혼하였다. 양홍은 아내에게 함께 누더기 옷을 입고 산속으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여자가 되기를 원했고, 아내도 그 뜻을 따라 둘이서 산속으로 들어가 농사를 짓고 베를 짜면서 생활했다. 왕실을 비방하는 양홍의 시로 인해 장제(章帝)에게 쫓기게 되자 오나라로 건너가 고백통(皐伯通)이란 명문가의 방앗간에서 날품팔이를 하며 지냈는데, 양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는 밥상을 차리고 기다렸다가 눈을 아래로 깔고 밥상을 눈썹 위로 들어 올려 남편에게 공손히 바쳤다고 한다. [.. 2021. 3. 12.
거안사위 거주할 거 편안할 안 생각할 사 위태로울 위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편안할 때 장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움을 대비하자는 말. [유래] 춘추전국시대에 정나라가 초나라의 침략을 받자 진나라는 11개국의 제후(諸侯)를 설득하여 정나라를 도왔고,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강화 후 정나라가 진나라의 은혜를 감사하여 전차를 비롯한 많은 사례품을 보내오자 진나라 왕도공은 사례품의 반을 싸움에 크게 공을 세운 충신 위강에게 주면서 그의 공을 치하하고 위로하였다. 위강은 “생활이 편안하면 위험을 생각하고, 생각하면 준비를 갖추어야 화를 면할 수 있다(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는 이치를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하고 왕에게 아뢰고 세 번이나 사양한 다음에야 겨우 그 하사품을 받았다. [예문] 경제성장.. 2021. 3. 12.
개문읍도 열 개 문 문 읍할 읍 도둑 도 일부러 문을 열어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들인다는 말. [유래] 오(吳)나라 손책(孫策)의 손에 살해된 허공의 식객들은 원수를 갚기 위해 손책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손책의 상처가 악화되어 위독하자 유언을 받은 동생 손권은 깊은 슬픔에 빠져 일을 손에 놓았다. 이에 가신인 장소가 손권에게 “하염없이 슬픔에만 잠겨 있으면 문을 열어놓고 도적을 청하는 격이 됩니다.”라고 충고했다. 이에 손권은 즉시 눈물을 씻고 상복을 벗어던진 후 군대를 순시했으니 이로써 삼국 대립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예문] 을사오적이 한 일은 개문읍도의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유의어] 개문납도開門納盜, 개문납적開門納賊 [출전] 오서(吳書) 손권전(孫權傳) [본문 출처]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