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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2

[나의 문장 수집] 올가 토카르축-잃어버린 영혼 첫 문장에서 마음을 다 빼앗긴 그림책이다.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길 잃은 내 영혼이 다시 날 찾아올 수 있도록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고 위로한다. -책 소개-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축의 첫 그림책 지친 영혼에게 건네는 아늑한 위안 “잃어버린 영혼” 2018 볼로냐 라가치 픽션 수상작, 2018 화이트 레이번즈 수상작.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필선 밑으로 고요하며 쓸쓸하고, 동시에 온기 어린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2018년 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명망 있는 그림책 북페어 현장에서는 이 올해 라가치 픽션 분야 수상작임을 알렸고, 요안나 콘세이요와 올가 토카르축에 따듯한 찬사가 이어졌다. 폴란드 출신의 두 작가는 폴란드 포르맛 출판사를 통하여 첫 인연을 맺고, 소설가인 올가에.. 2023. 7. 23.
[나의 문장 수집]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고미숙 사주팔자나 명리학에 관해서는 1도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왜 집어 들었을까? 오래전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퍽퍽한 일상에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런가 싶은 절박한 심정에서였지 싶다. 그 답답함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바꿔준 책이다. 나를 알고 바로 세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함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타고난 명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정해진 명 속에서 내가 어떤 걸음으로 걸을지는 내 의지에 달렸다. 내가 내딛는 걸음에 따라 내가 느끼고 누리는 삶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시선의 전환을 통해 삶은 변화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운명을 바꾸는 것에 늘 스스로 고민하는 자세가 필수다. 타고난 팔자에 순응하며 살라고 할까 봐 겁내며 읽기.. 2023. 6. 27.
[나의 문장 수집]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임경선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만나는 일은 늘 가슴 설레고 뜨겁다. 글로 꾸준히 증명해오고 있는 임경선 작가의 이번 신간 역시 너무 좋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새겨지는 글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솔직 담백한 삶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보고 싶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11 몸과 나이. 나이 들면서 쉽게 택하게 되는 노선 중의 하나가 건가에 대한 관심 극대화이다. 그러니까 건강에 좋다는 것 다 찾아다니고 건강을 위해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낸다거나 그런 것. 체력이 약해지니까 건강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건강이 다다, 건강이 최고다,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건강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은 어쩐지 서글프다. 그럼 애초에 건강에 .. 2023. 6. 23.
[나의 문장 수집] 다행한 불행-김설 김설 작가서 써 내려간 진심의 깊이, 적나라한 인생 속에서 건져낸 작가의 사유. 하나하나가 밑줄 긋기 대잔치일 만큼 울림이 큰 책이다. 이 책은 읽을 수밖에 없다. 읽어야 한다. -책 소개- 『다행한 불행』은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와 『사생활들』 등의 자기 고백적 글쓰기를 통해 단단한 내면을 쌓아온 김설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다시 바닥으로 떨어져버리는 듯한 불행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분투한다. 너무도 성급했던 결혼과 그만큼 급작스러웠던 이혼, 20년 만의 재결합과 함께 다시 시작된 끝 모르는 불안과 끓어오르는 분노……. 결코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나날의 와중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작가의 투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 깊숙한 .. 2023. 6. 21.
[나의 문장 수집] 이적의 단어들-이적 노래하는 시인 이적의 첫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 이적이 고른 101개의 낱말들을 이적만의 문장으로 만들어낸 단편들이다. 모든 단편들이 다 좋았지만 그중 세 편을 소개해본다. -책 소개- 새 책을 쓰려고 새 노트북을 산 사람이 있다. 그는 3년간 초고를 쓰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짧은 글들을 이따금 공개했다. 문제적 화두를 던졌고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자아냈다. 어느 날부턴가 제법 쌓인 단편들을 수차례 다듬고, 어디에도 내보이지 않은 미발표작들을 살피며 두 계절을 흘려보냈다. 눈치 빠른 이들은 알아챘다. 그가 책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이름 앞에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싱어송라이터이자 타고난 이야기꾼. 이적은 그렇게 생애 첫 산문집을 썼다. 마감 직전 그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곁에 머무는.. 2023. 6. 19.
평범한 결혼 생활 - 임경선 대체 누가 결혼 생활을 '안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가. 결혼이란 오히려 '불안정'의 상징이어야 마땅하다. 2 '결혼 생활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 나에게 결혼 생활이란 무엇보다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이다. 생활 패턴, 식성, 취향, 습관과 버릇, 더위와 추위에 대한 민감한 정도, 여행 방식, 하물며 성적 기호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이렇게 나와 다를 수 있지?'를 발견하는 나날이었다. 나중에 이 질문은 점차 '이토록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째서 이렇게 오래 같이 살 수가 있지?'로 변해갔지만. 맞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우리 경우, 오히려 그 이질감이 애초에 서로를 끌어당겨 사랑을 불살라 단숨에 결혼까지 갔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을 살펴보면 실제로도 안 맞는 ..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