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이건 그냥 하는 농담이지만
인생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농담으로 넘기지 못하면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서 혼자 끼적였던 지난 15년의 부끄러운 기록들을 모았다. 이제 나의 철없고 부실한 농담들이 계획대로 가지지 않는 사람에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웃음이 되면 참 좋겠다.
그럼, 덕분에 나도 정성 들여 크게 웃고
다음 인생으로 넘어가 보겠다.
어정쩡한 태도가 모든 일을 그르친다. 오늘 그 어정쩡한 태도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그르쳤다. 과감한 쇼트커트를 꿈꾸면서, '쇼트커트가 좋은데 너무 짧은 건 싫어요!' 그런데 '머리를 기를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렇지만 '혹시나 짧은 단발 느낌이 나는 건 싫어요.' 이랬다가 정말 어정쩡한 스타일이 완성되었다. 연말 다 망했다.
2010. 12. 05
비밀은 없다
길고 지난한 작업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낄 때마다 '본분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삼고 일어섰다.
그리고 여태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일어서겠다.
창작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은,
습작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 작가의 삶이다. (박완서)
2005. 05. 12
올해의 결심
올해의 결심.
별로인 것을 두려워 말고 쓸 것.
정말 간절히 원하면, 원하지 말 것.
나나 잘할 것.
어젯밤 아빠와 통화를 했다. 아빠는 많이 취했는지 발음이 엉망이었다. 이러저러한 짧은 대화 끝에 아빠가 정말 맥락 없이 말했다. "나는 네가 형편없는 놈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다 괜찮다." 아빠에게 이런 직접적인 칭찬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긴다.
2015.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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